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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의식과 세계의 구성

by 검은야망 2024. 1. 31.

의식과 세계의 관계는 무엇일까. 이러한 의문은 인간이 세계를 현시한다는 사실에서 시작된다.

의식과 세계의 상호적 관계는 무엇이며 이를 구성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의식과 세계 사이를 구성하는 힘은 어디서 오며, 무엇에 의해 종합되는 것일까?

의식은 세계를 해석한다. 이 해석 작용이 가능한 이유는, 의식과 세계의 질적 차이 때문에 가능하다. 의식과 세계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면, 이러한 의식이 세계에 대해서 해석하는 것 또한 불가능했을 것이다. 나는 이 질적 차이로부터 의식과 세계의 구성 원리를 밝히려고 한다.

의식과 세계의 근본적 차이는 세계로 대표되는 존재 너머에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존재 너머에서 존재에 선행되는 있는 ‘의식과 세계의 차이’를 비존재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비존재는 세계 너머의 초월적인 것으로써 의식과 세계를 엮어준다. 의식은 비존재라는 힘을 매개해서 존재를 해석하지만, 이러한 의식의 작용은 전적으로 비존재의 폭력 하에 있다. 존재에 선행되는 비존재가 있기에 ‘의식이 존재를 해석해야’하기 때문이다. 의식은 존재와 비존재 사이에 놓여있다.

의식의 존재 해석은, 존재 자체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미끄러진다. 의식과 존재를 엮는 비존재가 이를 매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존재는 의식과 존재 사이의 간극이면서도, 다리이다. 존재는 비존재란 다리를 건너서 의식에 맺히는 것이다.

의식은 비존재와 존재 사이의 간극과 모순이 극복되기 위한 변증법적 투쟁이며, 기표는 비존재와 존재의 변증법적 운동의 산물이다. 비존재도 말할 수 없는 것이며, 존재도 말할 수 없는 것이지만, 신은 존재와 비존재의 변증법적 운동으로 투쟁하여 자기 이해의 단초인 기표를 생성하여  말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든다.

비존재는 판단 중지를 거듭해서 나온 단순한 잔여물이 아니라, 오히려 존재 이전에 있어서 비존재와 존재를 엮어주는 매듭인 것이다.

비존재는 의식과 세계를 엮어주는 인식틀같은 단순한 매개가 아니다. 오히려 의식이 존재와 무 사이의 변증법에 의해서 생성된 것이다. 의식은 존재와 무 사이의 변증법적 산물이지만, 존재와 비존재의 투쟁으로 인하여 끊임없이 운동하기 때문에 의식도 변화한다. 의식은 단순히 구성되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투쟁하는 것이다. 여기서 의식은 기표를 끊임없이 분출하고 운동하는 것이 되는데, 의식이 비존재와 존재 사이의 불안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러한 근본적 차이, 불안은 존재, 그리고 존재 너머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원리에 의해서 촉발된 것이다. 따라서 인간 존재가 의식을 갖췄다면 필연적으로 불안은 내재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비존재와 존재의 투쟁 운동은 근본적으로 신의 투쟁 원리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봤을 때 인간 의식은 신의 변증법적인 창조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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