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전체 글270

조향 -문성환-너의 오래된 어려움에 대해내가 아는 말들을 모두 건네자너는 걸음을 멈추고얌전히 서서 나를 빤히 바라본다슬픈 눈으로 자꾸만 희죽거린다너는 또다시 아기처럼어렵다, 어렵다 중얼거린다나는 아비의 마음으로너를 포근히 안았고너도 나를 깊숙이 끌어안았다너는 나의 향수鄕愁를 닦아주었다너의 발걸음은 어렵게 다시 떼어지고아득한 미련은 발자국마다 떨어져 나가몽글몽글한 폭풍이 되어 사라진다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버스 정류장에 서서 택시를 부른다어둑한 풍경 너머세상의 빛들이 모두 십자로 번지고,내게 남은 너의 깊은 향기를나는 향수鄕愁처럼 멋지게 품어야 할 테다,너의 시간은 흐르고— 2026. 9. 10.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의 운명, Amor Pati! 운명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미리 결정하는 힘이 아니다. 운명에 대한 통속적인 관념은 사건보다 필연성을 먼저 놓는다. 어떤 만남과 이별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이미 어딘가에 기록되어 있었고, 인간은 그것을 뒤늦게 수행할 뿐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에서의 운명은 삶에서 사건성을 제거한다.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면 인간에게 남는 것은 삶이 아니라 예정된 것의 재현뿐이다. 오히려 운명은 사건 이전이 아니라 사건 이후에 발생하는 필연성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사건은 발생의 차원에서는 우연적이다. 우리는 왜 하필 그 사람을 만났는지, 왜 하필 그 순간이었는지, 왜 하나의 말과 표정이 이전까지의 삶 전체를 흔들어놓았는지 충분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 사건은 언제나 그것을 설명하는 인과보다 .. 2026. 9. 10.
9.9 깊고 멋지다 9.9 깊고 멋지다 2026. 9. 10.
시가 된 노래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6. 9. 3.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