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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라캉의 가르침

by 검은야망 2025. 3. 31.

모든 이야기가 근본적으로 연출이며, 그것의 진정성을 파악하며 어떠한 진실을 완전하게 가려낼 수 없다는 사실은 인간으로써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세계의 부조리다.

우리는 무엇이 진실되지 않게 연출되었는지 진실되게 연출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따질 때, 무엇도 명석하게 판단할 수 없다. 우리는 단지 역사성이 근거한 일상적 직관으로 이야기의 진위성을 대강 헤아릴 뿐이다. 이야기는 과거가 되며 끊임없이 망각되고 우리는 진리를 판별할 실증적 근거를 어느순간 상실한다. 새로운 이야기만이 잉태되며 그것들은 기존 이야기의 진실성의 파편일 것이지만, 우리는 어떠한 이야기의 진실성을 명백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하다. 그것은 종종 양심의 물음에 의해 반론되지만, 그러한 양심조차 종종 의식하지 못한 채 연출되어있어서, 내가 모르는 나의 부분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을 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아무것도 알 수가 없으며,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이 불가능성의 진실을 깨달은 주체의 진정한 창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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