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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린왕자

by 검은야망 2022. 12. 14.

메마른 행성에 꽃을 피운다.

언젠간 질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하염없이 물을 줘본다.

시듦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너가 자라나길 바라면서
귀 없는 그대에게 사랑의 노래를 불러본다.

마음의 행성에, 시든 꽃은, 썩어 양분이 되어
나의 일부가 되어
깊은 곳 파편처럼 박혀있다.

죽어버린 꽃은, 자신이 죽은 것은 아는지 모르는지,
가끔 방안에 들어와
조곤조곤한 소리로, 나에게 슬픔의 노래를 불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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