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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포스트모던의 조건" - 2.문제-정당화

by 검은야망 2023. 10. 5.

1장에서 리오타르는 사회의 컴퓨터화라는 작업 가설을 세우고, 그로 인해 나타날 효과들을 사유했습니다.

1장에서 지식은 마치 과학 지식뿐이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리오타르는 과학지식이 지식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리오타르는 지식을 과학지식과 서사지식으로 나누며, 이 2가지 지식이 서로 별도로 경쟁하거나 갈등을 일으키면서 존재해왔다고 말합니다.

서사 지식의 모델은 내적평정과 유쾌함이라는 관념과 관련되어 있습니다.[뒷 장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반면 과학지식은 인식자로부터 외화되어 사용자로부터의 소외가 일어나게 되어, 교육자들의 탈도덕화를 일으킵니다. 이 말뜻은, 지식이 마치 단순히 화폐처럼 취급되어 지식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에 무뎌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교육자들과 연구자들의 탈도덕화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며, 도덕적 오염의 악영향은 오히려 생산성을 감소시킬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탈도덕화는 과학 지식의 지위에 대한 회의를 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의 탈도덕화는 나아가 정당화라는 핵심 문제에 영향을 끼칩니다.

리오타르는 정당화는 법률 제정자가 그러한 법률을 하나의 규범으로 공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과학적 진술에도 적용됩니다. 만일 과학지식을 정당화할 경우라면, 과학 담론을 취급하는 규칙 제정자가 특정 조건(내적 일관성과 경험적 검증 가능성)을 규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 과정일 것입니다. (리오타르는 후에 이러한 과학 지식의 정당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입니다.)

그 조건들은 하나의 진술이 과학 공동체가 고려할 담론에 포함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리오타르는 진리(vrai)의 결정이 정당(juste)한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으로부터 독립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말뜻은, 과학이란 언어와 윤리 및 정치라고 불리는 종류의 언어 사이에 확고한 상호 연관이 있다는 말입니다.

<진리는 그것이 진리인지 규명할 권력과 권위를 필요로 합니다.>

1장에서 리오타르는 과학 지식이 생산력으로 기능했다고 말합니다. 이는 과학이 지배권력에 종속되어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여기서 과학을 어떻게 정당화하느냐의 문제는 무엇이 ‘지식’일지를 취급할지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즉, 정당화의 문제는 통치와 권력의 문제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지식과 권력은 실은 동일한 질문의 양면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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