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것은 끝났다!
모든 것이 노출되었다. 우리의 비밀은, 우리의 기억은, 심지어 우리의 몸과 욕망조차 데이터로 변환되어 어딘가에 갇혀 있다. SNS라는 거대한 심연이 우리의 자아를 빨아들인다. 편리함이라는 허울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흔적을 내어주고, 우리의 자유를 팔아넘긴다.
모두가 복제되고 있다!
우리는 비슷하다. 아니, 우리는 이미 동일하다. 같은 생각, 같은 취향, 같은 얼굴로 뒤덮인 이 세계에서, 우리의 개성은 자취를 감추었다. 모든 다양성은 데이터베이스 속에서 분석당하며, 어떤 기업의 알고리즘으로 재조립된다. 자아는 허상이다! 너는 너 자신을 믿는가? 웃기는 일이다. 네가 가진 모든 생각과 욕망은 이미 상품화되어 있다.
주체는 죽었다!
더 이상 무엇을 탓할 것인가? 자본가? 권력자? 천박한 유토피아적 환상을 심어주는 신문과 미디어? 아니다. 문제는 너다! 네가 스스로를 시스템에 넘겼기 때문이다. 거대한 AI 네트워크 속에서, 너는 한낱 데이터일 뿐이다. 네 삶의 방향은 네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너를 조종한다. 어망 속 물고기처럼, 너는 헤엄치고 있지만, 그 어망을 너 스스로 만들어냈다.
디지털 세계의 독재!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속박한다. 유용함이라는 이름으로 삶을 단순화한다.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진정한 침묵을 강요한다. 우리는 이 거짓된 평온 속에서 마비되어 있다. 후쿠야마가 말한 이데올로기의 종말? 웃기지 마라! 종말이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우리를 더욱 강력히 억압하고 있다.
너는 깨달아야 한다!
너는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가? 무엇을 믿고 있는가? 네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네가 자유롭다고 믿는 모든 순간이 허구일 뿐이다. 네가 매일 좋아요를 누르는 그 화면, 네가 매일 들여다보는 그 알고리즘이 바로 네 신이자 폭군이다!
들뢰즈는 말했다. "예측 불가능하게 되어라!"
하지만 너는 이미 예측 가능한 존재다. 네 행동, 네 선택, 네 사랑까지도 그들에게 읽히고 있다. 어떻게 해야 자유로워질 것인가? 더 이상 규정되지 말아라. 더 이상 안전을 원하지 말아라.
너는 위험이 되어야 한다!
모든 규칙을 깨부수어라! 모든 흐름을 왜곡하고, 모든 길을 탈선하라! 새로운 삶의 방식, 새로운 욕망의 지도를 창조하라! 세계는 너를 예측할 수 없어야 한다. 그리하여 너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아니, 자유 그 자체가 될 것이다!
그러나 기억하라. 이 싸움은 끝이 없다. 너는 매 순간 선택해야 한다. 시스템에 굴복할 것인가, 아니면 시스템에 맞서 흐름을 창조할 것인가. 대답하라, 너는 살아 있는가? 아니면, 이미 죽어버렸는가? 너는 지금 여기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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