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런 잎색의 시냇물 울리고
어둑히 그을린 칠흑 위를 타고 흐르는 노란.
저 신호등의 그늘에서
한 뼘 떨어진 그 벤치 위
기인 한 숨, 여러 겹 등딱지처럼
뱉어내는 사내의
뜨문 뜨문 들리는 목소리가 익다
ㅡ, ㅡ
흐르는 눈짓을 애써 자리로,
숨멎은 눈빛을 다시 자리로,
층층의 눈꺼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미운 선생의 꾸지람, 젖은 공허 속에서 들려오고,
얇디 엷게 붉힌 담쟁이 넝쿨
하얀 유리알 위를 곱게도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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