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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56

그의 장미 그의 오만함이 뱉은 침은 누군가에겐 가시와 다름 없었다. 그의 침은 장미였다. 그에겐 너무나도 아름다운 꽃처럼 보이던 것이었는데 남에겐 뾰족한 가시일 뿐이었다. 그에게 있어 상대방에게 꽂힌 수없이 많은 가시들은 예쁜 장미꽃처럼 보일 뿐이었다. 결국 뾰족한 침으로 범벅된 자는 그와 이별했다. 잘못을 몰라 괴로워하던 자는 자신의 죄는 없다고 생각한 채 당당했으나 자신의 장미를 쥐어보고 피를 흘렸다. 그는 고통스러웠으나 괴로움은 사라졌다. 그는 무언가 자각하였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이별한 자는 더이상 그의 곁에 없었다. 2022. 1. 26.
지나간 것들을 위해 지나간 것들을 뒤로한 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운명이란 슬픈 법이다. 하지만 인생이란 앞으로 전진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에, 즐거웠던 것들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날들을 맞이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하나 즐거웠던 것들은 그날의 즐거움을 담지 못하기에 즐거웠던 것들보다 괴로웠던 것들이 머릿속에 남아있고, 그저 우리는 지나간 것들에 대한 후회를 가질 뿐이다. 누군가는 지나간 것들을 모두 뒤로한채 앞으로 간다면, 누군가는 지나간 것들에 묶여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나간 것들은 추억이자 족쇄인 것이다. 하나 지난날에 대한 후회에 묶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만큼 비참한 것이 없기에 모든 괴로움을 씻어 보내야만 하는 것이다. 괴로움을 씻어야 된다는 의지가 있음에도 지나간 것들은 끈끈이처럼 머릿속에 엉켜.. 2022. 1. 1.
외로움 모든 고통에서 멀어지고자 괴로움을 피해 외로움을 택했던 나는 외로움이란 감정이 무엇인지 몰랐던 사람인데, 그 감정이 무엇인지 깨달아버린 것이었다. 그저 고통 아닌 고독을 택해 삶을 영위하던 나도 결국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을 느끼게 된 것이었다. 차디 찬 바람에 맞서 온몸 싸매고 걸어가도 결국 바람은 심장을 통과하니 따뜻함 없이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인 것이었다. 가슴은 차갑고 머리는 뜨거운 느낌이었다. 이런 글을 쓸 때 은유적 표현을 즐겨 쓰는 이유는 누가 내 생각을 그대로 알게 되기를 원치 않아서이기도 하고, 은유적 표현 없이는 감정을 섬세히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슴 속 감정을 꺼내 여기에 새겨놓기에 내 가슴 답답할 일 없고 내 감정은 섬세히 표현되어 문학적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 2021. 12. 18.
회귀 마음속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 속 신호등에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아우를 것들이 있음에도 여전히 혼란한 것인데 그 혼란한 것이 어디서부터 오는지 알 수 없다. 그저 혼란한 것들이 싫어 도망간 곳에 신호등이 있었던 것이다. 다시 혼란한 것들의 무질서를 질서로 만들러 다시 회귀한다. 신은 죽어있고 예수는 부활했으며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끝엔 고통이 있는 것인데 난 아무것도 논할 수 없다. 그저 현실을 사랑하고 아끼라는 그의 말을 들어 앞으로 전차처럼 진보해나갈 뿐이다. 눈에 이상이 있어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인데 이는 시각장애가 아니고 내가 스스로 채운 안대일 뿐이다. 안대를 걷어내고 맨 눈으로 어둠을 직접 바라보아야 한다. 그저 멀리서 혼란한 것들을 바라볼 뿐만 아니라 눈을 뜨고 아른거리는 신호등 불빛을 뒤로한..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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