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철학119

플라톤의 ‘에로스‘ 개념의 탐구 플라톤은 향연에서 에로스를 ‘결여로부터 지로 향하는 힘’이라고 규정한다. 즉, 에로스는 완결된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를 소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동력이다. 그러나 이 개념은 그 자체로 논쟁적이다. 만약 에로스가 단순한 결여라면, 우리는 결여된 모든 것을 욕망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인간의 욕망은 그러하지 않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을 사랑하지 않으며, 오히려 특정한 방식으로 결여를 경험할 때 욕망을 느낀다. 그렇다면 에로스의 본질은 단순한 소유의 충동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존재론적 긴장을 내포하는 것이 아닐까?1. 결여의 구조: 에로스는 무엇을 향하는가?에로스는 흔히 결여된 대상을 향한다고 이해된다. 하지만 단순히 결여된 것 자체를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결여.. 2025. 3. 14.
하이데거의 사상을 쉽게 이해해보자 하이데거는 독일의 주요한 사상가로서, 존재론을 철학의 중요한 주제로 삼아서 탐구했습니다.하이데거는 후설의 제자로써, 대상과 의식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것을 어떻게 기술하는지 탐구하는 철학적 사조인 현상학을 익혔습니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후설의 현상학 또한 주체의 선험성으로부터 멀어져 진정하고 근원적인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이데거는 아마도 주체-대상의 전통적 구분이 단지, 의식-현상으로 치환된 결과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하이데거는, 후설의 근본 현상학에서 벗어나서, 생활 세계라는 개념을 탐구합니다. 생활 세계란 무엇일까요? 생활 세계는 논리적인 규정성으로 대상화되고 분절된 세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의식 자체와 지금 관계맺고 있는 사물들과 생물들, 그러니까 존재자.. 2025. 3. 13.
블랑쇼의 죽음과 예술: 절대적 외부로의 탈존 모리스 블랑쇼(Maurice Blanchot)의 사유에서 죽음은 단순한 소멸이나 개인적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기존의 사물성으로부터 이탈하는 동시에, 내부로 회귀하지 않는 절대적 외부성으로의 탈존이다. 블랑쇼에게 죽음은 단순한 생물학적 종료가 아니라, 존재를 동일성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근본적인 운동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탈은 들뢰즈적 탈주선과 같이 새로운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외부로 밀려나가는 비가역적 과정이다. 즉, 죽음은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동일성으로 다시 고정되지 않는 부정성의 지속이다.블랑쇼의 죽음 개념은 니체의 영원회귀와도 차이를 보인다. 니체에게 영원회귀는 삶을 긍정하는 방식이지만, 블랑쇼에게 영원회귀는 존재가 절대적 외부로 이끌리는 과정 자체를 긍정하는 것이다. 이때 긍.. 2025. 3. 13.
사르트르의 시선 개념에 대한 비판적 고찰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존재와 무』에서 타자의 시선이 주체를 객체화하며, 이를 통해 주체는 자신의 존재를 의식한다고 주장했다. 즉, 타자의 시선은 주체를 자유로운 존재에서 벗어나 하나의 대상(object)으로 정립하게 하며, 이를 통해 인간은 ‘타자의 눈에 비친 나’를 인식하는 존재로 변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선 개념은 철저히 분석적이며 과학적 도식을 따르는 방식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시선이 내포할 수 있는 근원적이고 유혹적인 차원을 간과하고 있다.사르트르의 시선 개념이 지닌 문제점은 그것이 주체를 객체화하는 도구로만 이해된다는 점이다. 그는 시선의 작용을 권력 관계 속에서 해석하며, 주체가 타자의 시선 속에서 굳어지는 과정만을 강조한다. 그러나 실재의 경험에서 시.. 2025. 3. 12.
728x90